
나이가 들수록 이마가 넓어져 각종 발모제품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이번엔 머리를 직접 마사지해주는 제품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마리아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띠는 실리콘 제질의 돌기가 두피를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돕고, 이를 통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개념의 제품입니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면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군요. 그런데 저는 욕실과 생활 공간이 멀리 떨어진 곳에 살기 때문에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이 제품을 쓸 수가 있어서, 아예 늘 생활하는 공간에 두고 평소에 두피 마사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진동 속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늘 가장 빠른 진동으로 씁니다. 그래도 끝이 부드러워서 크게 자극이 되는 느낌은 없습니다. 어쨌든 쓰면 조금 시원한 느낌은 있습니다. 제가 산 제품은 밧데리로 작동하는 무선식인데, 매일 10분 이상씩 써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하면 되기 때문에 밧데리 걱정은 거의 안해되 됩니다. 특히 욕실에서 쓸 생각까지 한다면 유선식 보다는 무선식이 나아 보이네요.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제품이 발모에 효과가 있느냐 하는 점일텐데, 두 달을 써 본 결과 조금 솜털 같은 머리가 자라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이 제품 때문인지, 비슷한 시기에 쓰기 시작한 댕기머리 샴푸 때문인지를 분간하기는 쉽지 않네요. 어쨌든 제가 탈보 방지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이 5년 전인데,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보다 머리가 더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각종 탈모방지 제품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리아띠도 크게 효과가 있지는 않아도 조금은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리아띠를 살 때는 안마기능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깨에 써보니 그리 시원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즉, 몸에 안마 효과가 있으려면 대단한 힘이 가해져야 하는데, 이 제품은 두피를 자극하는 용이라 끝부분이 실리콘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진동은 전달되도 힘은 전달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안마용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탈모 방지에 조금은 효과가 있겠지만, 10만원이 넘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단, 탈모 방지 제품들이 어차피 가격이 세기 때문에(레이저 두피 자극기는 수십만원씩 하죠), 그걸 고려하면 꼭 비싸다고 하긴 힘들죠. 어쨌든 크게 추천할만하지는 않지만,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써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으로 손해볼 일은 없어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