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때이른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죠. 특히 그가 10년만에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콘서트가 무산되었다는 사실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가 준비하던 콘서트를 기록한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영화관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블루레이 디스크로 대여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녹화한 내용입니다. HD 비디오 카메라와 일반 비디오 카메라를 함께 써서 촬영했더군요. HD로 기록된 내용은 화질이 아주 깨끗해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 가끔씩 나오는 일반 비디오 카메라의 화질은 매우 형편없습니다. 일반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화면은 화질이 안 좋을 뿐 아니라 화면의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됩니다. 물론 개인 소장용으로 촬영을 했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정식 콘서트가 아닌, 콘서트 준비 과정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마이클 잭슨은 100%가 아닌 70% 정도의 노력으로 춤추고 노래합니다. 물론 그가 워낙 뛰어난 뮤지션이자 댄서이기에 그가 대충 추고 부르는 노래 조차 감동이 되긴 합니다. 특히 앞 부분에 나오는 그의 춤은 분명히 "대충" 추는데도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를 여실히 보여줄 정도로 놀랍습니다. 그는 노래를 할 때도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중간에 그는 "목소리를 아끼고 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합니다) 힘을 빼고 노래하긴 하지만, 50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리고 감수성 가득한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마이클 잭슨은 음악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데,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가 나오도록 뮤지션들에게 계속 주문을 합니다. 그가 입으로 복잡한 리듬을 만들어 내며 뮤지션들에게 사운드를 제시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음악을 잘 아는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그가 공연을 준비하는 내용이지만, 가끔씩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장면도 나옵니다. 특히 그와 함께 공연하게 된 백댄서들이 감격에 겨워 심정을 토로하는 첫 장면은, 만약 마이클 잭슨이 죽지 않았고, 그래서 이러한 인터뷰를 더 많은 사람과 할 수 있었다면 이 영화를 훨씬 개선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들게 하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덕목은 대중에게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이클 잭슨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는 점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을 선정적인 기사로만 기억할 뿐, 그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 영화에서 마이클 잭슨은 완벽한 공연을 위해 팀을 다그치지만, 요구하는 말 뒤에는 꼭 사랑으로(With love)라는 표현을 덧붙이고, "I love you. God bless you."를 연발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괴물, 괴짜"라는 이미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격적으로 보일 만큼 그는 이 영화에서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이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평소 공연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이라는 사실은 영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팬에게는 그가 떠난 아쉬움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그의 팬이 아닌 사람에겐 그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